사교육비 참여학생 60만원 첫 돌파, 목동 학원가는 무엇이 다른가
2026. 8. 14. · 읽는 시간 약 8분 · 조회 145
🎯 60만원을 처음 넘긴 학원비, 그런데 총액은 줄었다는 통계
학원비가 임금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른다는 학부모들의 하소연이 나온다. 학원 쪽에서는 인건비와 전기료 등 제반 비용이 올라 수업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체감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와 교육부가 공동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에 따르면,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 4천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처음 60만원을 넘어섰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천억원으로 전년(29조 2천억원)보다 5.7% 줄어, 코로나19 여파가 있던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총액은 줄었는데 다니는 집 부담은 역대 최고라는 이 모순된 숫자 안에 목동을 포함한 학군지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현실이 숨어 있다.
🕰️ 왜 지금 사교육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나
사교육비 조사는 매년 3월 전후로 발표되며 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2026년 교육부 업무계획에도 사교육 경감이 주요 과제로 다시 포함됐는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시점과 맞물려 학생들이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부담이 오히려 사교육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육 현장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학 입시 경쟁 구조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사교육비 통계는 정권이 바뀌어도 반복해서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슈이기도 하다.
실제로 2026년 교육부 업무계획에는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역할 확대, 방과후학교 무상 지원과 자유수강권 확대,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무상 방과후 프로그램, 초등돌봄 공백 해소 등 공교육 안에서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방향의 대책들이 담겼다. 사교육을 규제로 억누르기보다 학교 안에서 대체재를 늘리는 쪽으로 정책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 데이터로 보는 2025년 사교육비
전국 약 3천 개 초중고 학급, 7만 4천여 명을 표본으로 한 이번 조사의 핵심 수치는 다음과 같다.
| 구분 | 2024년 | 2025년 | 증감 |
|---|---|---|---|
| 사교육비 총액 | 29.2조원 | 27.5조원 | 5.7%↓ |
| 사교육 참여율 | 80.0% | 75.7% | 4.3%p↓ |
|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 59.2만원 | 60.4만원 | 2.0%↑ |
| 고등학생 참여자 월평균 | 77.2만원 | 79.3만원 | 2.6%↑ |
📊 60만 4천원 — 사교육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대 최고치
소득 구간별 격차는 더 뚜렷하다.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 2천원인 반면, 300만원 미만 가구는 19만 2천원으로 두 집단의 격차는 약 3.4배에 달했다. 전년 대비 감소 폭도 갈렸다. 300만원 미만 가구는 -6.6% 줄어든 반면 800만원 이상 가구는 -2.1%에 그쳐, 저소득 가구의 감소 폭이 고소득 가구보다 3배 이상 컸다. 세계일보는 이를 두고 "사교육비 총액 감소가 실제 사교육 수요 감소라기보다 고물가·경기 불황에 저소득층이 사교육을 포기한 데 따른 '착시효과'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 총액은 줄어도 내 지갑은 왜 더 가벼워졌나
총액 감소와 개인 부담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교육을 그만두는 학생은 늘고, 계속 다니는 학생은 더 비싼 사교육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신소영 공동대표는 이 현상을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설명한다. "공급자 측면에서 보면 학령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생존 전략으로 쓰는 것이다. 수요자로서는 각 가정의 자녀 수가 1~2명 정도다 보니 집중적으로 투자하게 되고 사회 양극화 구조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대학 레벨'을 올려야 한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이 같은 고액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교육 시장은 더 어릴 때, 더 세분화된 서비스로, 더 비싼 상품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영유아 인구 자체는 줄고 있는데도 영어유치원(영어학원 유치부)은 2018년 562곳에서 2025년 820곳으로 꾸준히 늘었다. 저소득 가정은 반대로 움직인다. 사교육비 부담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특정 과목이나 사교육 전체를 포기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게 앞선 소득구간별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 목동 학원가는 대치동과 어떻게 다른가
전국 통계와 목동 같은 학군지의 사정은 결이 다르다. 서울시교육청 학원·교습소 등록 정보(NEIS 교육정보개방포털)를 직접 확인한 결과, 양천구 관내 학원·교습소는 총 2,111곳으로 강남구(3,426곳)에 이어 서울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학원만 놓고 보면 목동 소재 학원은 527곳으로 대치동(1,270곳)의 약 41% 수준이다. 흔히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에 비해 목동의 학원 자체 밀집도는 5분의 2 정도인 셈이지만, 교습소를 포함한 전체 사교육 인프라 규모에서는 서울 2위 자치구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규모는 대치동보다 작지만 밀도는 낮지 않다. 대치동이 해외 유학·특례 입시까지 아우르는 종합 사교육 클러스터에 가깝다면, 목동은 국내 대입 사교육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양천구는 학원·교습소 중 '입시·검정 및 보습' 분야 비중이 67%로 강남구(56%)보다도 높아, 보습 위주 학원이 밀집한 지역이라는 성격이 뚜렷하다. 학원 수가 적다고 경쟁이 덜한 게 아니라, 오히려 한정된 학원을 둘러싼 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지역일수록 학원 몇 곳의 입소문에 의존한 선택이 실제 데이터와 어긋날 위험도 커진다는 점을 학부모들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전문가들의 시각 — 구조를 봐야 한다는 지적
앞서 본 신소영 공동대표의 진단이 시장 구조(공급자 전략·수요자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사교육비와 저출산의 관계를 연구해온 경제학자들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이 문제를 짚는다. 한국경제인협회 유진성 선임연구위원은 「사교육비가 저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학생 1인당 한 달 평균 사교육비가 1만원씩 증가할 때마다 합계출산율이 0.012명 감소한다"며 "교육의 하향 평준화를 지양하고 학교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경희대 김태훈 교수도 보건사회연구원 인구포럼에서 사교육비 증가가 특히 둘째·셋째 이상 자녀 출산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며, 공교육 강화만으로는 사교육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고 봤다.
두 전문가의 시각을 종합하면, 공급자의 가격 전략(객단가 인상)과 수요자의 심리(자녀 소수화·양극화 불안), 그리고 사교육비 부담이 가구의 다음 자녀 계획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맞물려 지금의 사교육비 문제를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어느 한 요인만 손댄다고 총액이나 격차가 쉽게 줄어들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 이 통계, 곧이곧대로 믿어도 될까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볼 때 짚고 넘어가야 할 한계도 있다. 조사 표본 구성에 의문이 제기된 적도 있다. 2024년 조사 기준으로 조사 대상 가구 중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구간이 26.2%를 차지한 반면, 300만원 미만 구간은 2017년 24.4%에서 8.1%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계청은 국가수준 통계 기준으로 볼 때 분포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표본이 실제 가구 소득 분포를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면, 총액·평균 모두 실제보다 왜곡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비공식 과외나 소규모 그룹 학습처럼 조사망에 잘 잡히지 않는 지출까지 고려하면, 체감 사교육비는 공식 통계보다 더 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대책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정부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맞춰 EBS 연계 강화, 방과후학교 무상 지원 확대 등을 담은 사교육 경감 대책을 내놓았지만, 일부 교육단체는 이번 대책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입 경쟁 구조 자체를 손대지 않는 한 공교육 서비스 확대만으로는 근본적인 유인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게 회의적 시각의 핵심이다.
🗺️ 목동 학부모를 위한 체크리스트
- 분기 단위로 재점검하기: 성적 향상도와 학습 태도 변화를 분기별로 점검해 비용 대비 효과가 낮은 과목·학원은 조정한다.
- 수업 방식을 섞기: 기초 개념은 그룹 수업으로, 약점 보강만 개인지도로 병행하면 지출 구조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 인상 통보는 근거를 확인하기: 학원비 인상 시 인건비·임대료 등 구체적 사유를 확인하고, 동일 권역 내 다른 학원과 비교해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 학원 수가 아니라 데이터를 비교하기: 목동처럼 학원 자체 수가 대치동보다 적은 지역일수록 입소문보다 재원생 응답 기반 지표로 비교하는 편이 오정보에 덜 흔들린다.
❓ 자주 묻는 질문
Q. 사교육비 조사는 정확히 어떤 기관이, 어떻게 발표하나요? A. 국가데이터처와 교육부가 매년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전국 초중고 학급과 학생을 표본으로 설문하는 방식이다.
Q. 참여율은 줄었는데 왜 총액과 개인 부담이 다르게 움직이나요? A. 사교육을 그만두는 학생 수가 늘면서 총액은 줄지만, 계속 다니는 학생들은 더 비싼 사교육으로 옮겨가면서 참여자 1인당 평균은 오히려 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저소득 가구의 지출 감소 폭(-6.6%)이 고소득 가구(-2.1%)보다 훨씬 커서, 총액 감소가 '사교육 포기'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Q. 목동 학원가만의 특징이 따로 있나요? A. 학원 자체 수는 대치동의 약 41% 수준이지만, 교습소를 포함한 전체 사교육 인프라는 서울 자치구 중 강남구 다음으로 많고 '입시·보습' 비중이 특히 높다.
Q. 학원비를 아끼면서 효과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정답은 없지만, 분기별 성과 재점검과 그룹·개인지도 혼합, 국어처럼 독서 습관으로 대체 가능한 과목부터 조정하는 방식이 실질적인 절감 사례로 꼽힌다.
Q. 정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은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요? A. 방과후학교 무상화나 진로진학상담 확대 같은 공교육 보완책은 단기적으로 일부 수요를 흡수할 수 있지만, 대입 경쟁 구조 자체가 유지되는 한 근본적인 총액 감소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 참고 자료
이 기사에 인용한 통계·인터뷰·전문가 발언의 원출처는 다음과 같다. 구체적인 수치나 발언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독자를 위해 정리했다.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국가데이터처·교육부, 2026년 3월 발표) — https://www.korea.kr/briefing/policyBriefingView.do?newsId=156748552
- 세계일보, "고물가 직격 저소득층, 아이 학원 끊었다"(2026.3.12) — https://www.segye.com/newsView/20260312516970?OutUrl=naver
- 주간경향, "교묘하게 진화하는 사교육…더 어릴 때부터, 점점 고액으로"(신소영 공동대표 인터뷰, 2026.6.8) — https://weekly.khan.co.kr/article/202606080600021
- 중앙일보, "'사교육비 월 1만원 오를 때마다 합계출산율 0.012명 감소'"(한국경제인협회 유진성 선임연구위원)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6091
- 백세시대, 경희대 김태훈 교수 인구포럼 발표(2026.2.5) — http://www.100ssd.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355
- 서울시교육청 학원교습소 정보시스템(NEIS 교육정보개방포털) 양천구·강남구 등록 현황 — 저장소 직접 조회(2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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