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학습 튜터 확산, 목동 학원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2026. 10. 15. · 읽는 시간 약 8분 · 조회 9
2025년 교육부는 초등 3·4학년, 중1, 고1의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며 "학생 맞춤형 학습의 시대가 열린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도입 한 학기 만인 2025년 8월, 국회가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AI 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했다(경향신문, 2025.8.4). 공교육에서 AI 학습 도구가 휘청이는 사이, 사교육 시장의 AI 튜터 서비스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같은 'AI 학습'이라는 이름 아래, 공교육은 주춤하고 사교육은 질주하는 이 엇갈린 흐름이 목동을 비롯한 학원가의 대응 방식을 가르는 배경이다.
🕰️ 배경 — AI 디지털교과서에서 시작된 교육 AI 논쟁
교육부는 2025년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공통·일반선택 과목의 수학·영어·정보 교과부터 AI 디지털교과서를 적용하고, 2026년 초등 5·6학년과 중2, 2027년 중3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교육부, 2025년 정책브리핑). 수학 교과는 AI 튜터링으로 학생별 맞춤 문제를, 영어 교과는 AI 음성인식으로 듣기·말하기 연습을 지원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국어는 전 학년 도입이 전면 보류됐고, 초등 사회·과학과 중학 과학은 도입 시기가 2027학년도로 한 해 미뤄졌다. 여기에 교원단체들이 "AI 교과서는 사고력이 아니라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도구"라며 강제 도입에 반발했고, 교육부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디지털 기기 과의존이 심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68.3%에 달했다(한국대학신문, 2025년 보도). 결국 교육부는 2024년에 독립형이 아닌 서책형 교과서와 병행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수정했고, 2025년 8월 국회가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AI 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했다. 공교육이 이렇게 속도를 조절하는 동안, 규제 부담이 덜한 사교육·에듀테크 시장은 별도의 궤도로 AI 학습 도구를 빠르게 흡수해왔다.
📊 데이터로 보는 AI 학습 시장의 성장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2026년 약 3,095억 달러(조사기관에 따라 2,150억~3,800억 달러로 편차) 규모로 전망되며, 이 중 AI 기반 에듀테크 솔루션만 놓고 보면 2026년 약 85억 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교육 분야 AI 시장은 2026~2035년 연평균 35.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리서치네스터, 2026년 보고서 기준). 국내 서비스들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아래 표는 대표적인 AI 학습 서비스와 공교육 AI 디지털교과서의 현황을 비교한 것이다.
| 서비스 | 유형 | 이용자·거래 규모 | 비고 |
|---|---|---|---|
| 콴다(매스프레소) | 사진 문제풀이 AI | — | 오답노트·AI 해설 결합형 |
| 매쓰플랫(프리윌린) | 수학 진단 AI, 학원 연계형 | — | 학원 수업과 결합해 진단 데이터를 강사에게 제공 |
| 산타(뤼이드) | 어학 적응형 AI 튜터 | — | 토익 중심, SAT·토플 등으로 확장 연구 중 |
| AI 디지털교과서(공교육) | 국가 주도 디지털교과서 | 2025년 초3·4·중1·고1 도입 | 2025년 8월 법 개정으로 교육자료로 지위 격하 |
표에서 보듯 민간 AI 학습 서비스는 이용자·매출 지표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반면, 국가가 주도한 AI 디지털교과서는 도입 1년여 만에 궤도를 수정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 강제성과 검증 속도, 현장 신뢰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 원인 분석 — 왜 학원들은 AI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나
학원이 AI 학습 도구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세 가지 구조적 유인이 있다. 첫째, 매쓰플랫처럼 학원과 제휴하는 방식의 AI 진단 서비스는 강사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형태로 설계돼 있다. 학생의 오답 패턴을 자동으로 분석해 강사에게 데이터를 넘기면, 강사는 반복 채점·문항 선별에 쓰던 시간을 학생 상담과 수업 설계에 돌릴 수 있다. 둘째, AI 학습 도구는 학원의 마케팅 요소로도 작동한다. "AI가 우리 아이의 취약 단원을 진단해준다"는 문구는 학부모에게 정량적 근거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학원가일수록 도입 유인이 크다. 셋째, 공교육의 AI 디지털교과서가 제도적으로 주춤한 사이, 학부모의 AI 학습에 대한 기대는 학교 밖 사교육 시장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학교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도구라면, 학원이 그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자처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이 세 가지 유인 모두 "AI를 도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학습 효과를 보증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별도로 검증해야 할 문제로 남는다.
🔍 실제 사례 — 공교육의 후퇴, 사교육의 질주
첫 번째 사례는 공교육 쪽의 정책 후퇴다. 교육부는 2025년 야심 차게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했지만, 학부모 설문에서 '교사-학생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항목에 56%가 부정적으로 답했고 '교사의 개별 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항목에도 53.3%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한국대학신문 인용 설문 결과). 이런 여론과 교원단체의 반발이 겹치며, 결국 2025년 8월 국회가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했다. 정부 주도 정책이 현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시행 한 학기 만에도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두 번째 사례는 정반대인 민간 사교육 시장의 사례다. 뤼이드의 산타는 토익 중심 적응형 학습 서비스로 출발해 SAT·토플·지텔프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규제와 검증 절차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민간 시장에서는 AI 학습 도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시기 같은 나라에서 공교육과 사교육의 AI 도입 곡선이 정반대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은, 학부모 입장에서 "학교의 AI"와 "학원의 AI"를 다른 잣대로 봐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 전문가 시각 — 엇갈리는 평가
교원단체는 AI 학습 도구에 대해 비판적이다. 한 교원단체는 AI 디지털교과서를 두고 "학생들의 사고력을 향상하는 도구가 아니라 집중력을 저하하는 도구"이며 "인터넷 중독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MBC 뉴스, 2025년 보도). 반면 에듀테크 업계와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AI를 인간 교사·강사를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보조하는 도구로 규정할 때 효과가 있다고 본다. AI가 학습 격차를 진단하고 맞춤 자료를 생성하며 적응형 평가를 자동화하는 동안, 강사는 학생과의 인간적 연결과 동기부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이 진영의 공통된 조언이다. 두 시각을 종합하면, 쟁점은 "AI를 쓸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AI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고, 어떤 역할은 사람에게 남겨둘 것이냐"에 있다. 공교육 AI 디지털교과서가 흔들린 이유도 결국 이 역할 구분이 불분명한 채 전면 도입을 서둘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반론과 한계 — AI 튜터가 놓치는 것들
AI 학습 도구 확산을 무비판적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 우선 학습 효과 검증이 아직 충분치 않다. 교원 9,424명·학생 6,427명·학부모 1만 1,404명 등 총 2만 7,4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강경숙 의원실, EBS뉴스 등 보도)에서는 응답자의 68.2%가 "정책이 사전 준비 없이 졸속 시행됐다"고 답했고, 70.8%는 "투자 예산 대비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교원의 60.1%는 "수업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민간 서비스 역시 마케팅에서 내세우는 "맞춤형 진단" 효과가 독립적인 제3자 검증을 거친 경우는 드물다. 둘째, AI 챗봇의 오류 가능성이다. 부정확한 정보나 잘못된 피드백이 학생을 그릇된 학습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학부모·교사 양쪽에서 제기된다. 셋째, 개인정보 문제다. 2021년 AI 챗봇 '이루다' 개발사가 이용자 동의 없이 카카오톡 대화 데이터를 챗봇 학습에 활용하고 유출한 사건은, 학습 데이터가 자녀의 대화·오답 패턴처럼 민감한 정보를 포함할 수 있는 교육 AI 서비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습 데이터에 개인정보가 포함되면 정보주체의 동의 없는 수집·이용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결국 AI 학습 도구는 "효율을 높여주는 보조 수단"이지 "검증된 학습 효과를 보장하는 대체재"는 아니라는 것이 현재까지 드러난 데이터의 결론에 가깝다.
🗺️ 실전 가이드 — 학부모가 AI 학습 서비스를 고를 때 체크할 것
💡 핵심 정리 — AI 학습 도구는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사람에게 남길 것인가"의 문제다.
- AI가 담당하는 역할의 범위를 확인한다. 문제 진단·오답 분석처럼 반복 업무를 돕는 도구인지, 강사 상담을 대체하겠다고 홍보하는 도구인지 구분해서 판단한다.
- 효과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한다. "AI가 맞춤 학습을 제공한다"는 문구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데이터로 진단하고, 그 진단이 실제 성적 변화와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는지 학원·서비스 측에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확인한다. 자녀의 문제풀이 기록, 오답 패턴, 대화 로그가 어디에 얼마나 보관되고 제3자에 제공되는지 확인하는 것은 AI 학습 서비스를 고를 때 기본적인 절차다.
- AI 도입 여부보다 강사·학원의 실제 운영 지표를 함께 본다. AI 진단 도구를 쓴다는 홍보 문구보다, 재원생 응답 기반의 검증된 지표로 학원의 실제 관리 수준을 비교하는 것이 더 신뢰할 수 있는 판단 근거가 된다.
❓ 자주 묻는 질문
Q1. AI 학습 챗봇이 있으면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되나요? 현재까지 나온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AI 도구는 인간 교사·강사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보조하는 역할에서 효과가 검증되는 경우가 많다. 반복 문제풀이나 오답 진단은 AI가 도울 수 있지만, 학습 동기부여나 맞춤 상담처럼 관계 기반의 지도는 여전히 사람의 역할로 남아 있다.
Q2. 학교의 AI 디지털교과서와 학원의 AI 학습 서비스는 같은 건가요? 아니다. 학교의 AI 디지털교과서는 국가가 검·인정하는 공교육 교재였으나 2025년 8월 초·중등교육법 개정으로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지위가 낮아졌다. 반면 학원·에듀테크 업체의 AI 학습 서비스는 민간이 자체적으로 개발·운영하는 상품으로, 검증 절차와 규제 수준이 다르다.
Q3. AI 학습 서비스를 쓰면 정말 성적이 오르나요? 서비스마다 다르고, 독립적인 제3자 검증 결과가 충분히 공개된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대규모 설문(2만 7,417명)에서도 예산 대비 효과가 부족하다는 응답(70.8%)이 다수였던 만큼, 마케팅 문구보다 실제 데이터와 후기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Q4. 아이의 학습 데이터가 AI 서비스에 저장되면 안전한가요? 서비스별로 개인정보 처리 방침이 다르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과거 AI 챗봇 서비스에서 동의 없는 데이터 활용·유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자녀의 문제풀이·대화 기록이 어떻게 보관되고 활용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 정리하며 — 다음 행동
AI 학습 도구는 공교육에서는 속도 조절에 들어갔지만, 사교육 시장에서는 민간 서비스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 엇갈림은 기술의 우열이 아니라 검증 절차와 신뢰 구축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목동을 비롯한 학원가에서 AI를 도입한 학원을 고를 때는 "AI를 쓴다"는 홍보 문구보다, 그 AI가 실제로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그리고 학원의 전반적인 운영 지표가 검증 가능한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학원별 실제 지표를 비교하고 싶다면 학원 찾기와 학원 비교에서 재원생 응답 기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아이의 학습 성향에 맞는 학원을 찾고 싶다면 우리 아이 매칭을 참고할 수 있다.
📎 출처
- 경향신문, "급히 도입해 탈난 AI 교과서 결국 '교육자료' 지위격하", 2025.8.4 — https://www.khan.co.kr/article/202508041631001
- 전라일보, "강경숙, 'AI 디지털교과서' 교육 현장 10명 중 6명 '매우 우려'…전면 재검토 촉구"(교원·학생·학부모 등 2만 7,417명 설문) — http://www.jeoll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770148
- 충청리뷰, "AI 디지털교과서 '정책 혼선' 피해는?" — https://www.ccreview.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3685
- 교육부, 「2025년, 교실에서 마주할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정책브리핑
- MBC뉴스, 「교원단체 "AI 교과서 강제 도입 안 돼‥자율 선택에 맡겨야"」(2025)
- 한국대학신문, 「AI 디지털교과서, 학부모 부정 의견 더 높아…교육현장 갈등 우려」
- 머니투데이·AI타임스, 뤼이드(산타) 관련 보도
- 리서치네스터(ResearchNester), 「교육 분야 AI 시장 규모 및 점유율 보고서」(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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