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전형 부활 조짐과 대비법, 2027학년도 달라진 점 총정리
2026. 10. 15. · 읽는 시간 약 9분 · 조회 2
몇 년 전만 해도 "논술은 사라지는 전형"이라는 말이 정설처럼 통했다. 2019년 정부가 대입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사교육 유발 효과가 크다는 이유로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 축소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전국 44개교, 총 선발인원은 1만 2,782명에 달한다(대성학원 집계). 중앙대는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논술-창의형' 전형을 새로 만들었고, 홍익대 세종캠퍼스는 기존 자연계열에만 있던 논술전형을 인문계열까지 확대했다. 가천대는 기존 의예과에 더해 한의예과·약학과 논술을, 삼육대도 약학과 논술을 새로 도입했다. 반면 국민대·동국대·부산대(일반)·연세대·중앙대(일반형)·한국외대(서울) 등은 전년보다 모집 규모를 줄였다. 축소되던 논술이 최근 몇 년 사이 왜 다시 늘어났을까. 배경으로는 내신 제도 변화가 꼽힌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 내신 1등급 비율이 상위 4%에서 10%로 늘어나는 5등급제 도입을 앞두고, 대학들이 교과 성적만으로 학생을 가려내기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논술이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목동을 비롯한 학원가에서도 논술 강좌 개편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 흐름이 학부모·학생에게 의미하는 것과 실제 준비 전략을 데이터로 짚어본다.
🕰️ 논술전형은 왜 한 번 축소됐었나
2019년의 논술 축소는 특정 사건에서 촉발됐다. 그해 불거진 대입 공정성 논란은 학생부종합전형과 함께 논술전형에도 화살을 돌렸다. 교육부는 논술전형이 고교 교육과정만으로는 대비하기 어렵고, 결국 학원 의존도를 높이는 대표적인 고비용 사교육 유발 전형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입공정성 강화방안(2019년 11월)은 논술전형과 어학·글로벌 특기자전형의 폐지를 유도하고, 그만큼의 선발 인원을 정시(수능위주전형)로 돌리는 방향을 제시했다. 실제로 이후 몇 년간 다수 대학이 논술 모집 인원을 축소하거나 전형 자체를 폐지했다. 그런데 이 흐름이 2023학년도를 기점으로 서서히 반전되기 시작했다. 다만 2027학년도 논술 모집인원은 전국 44개교 1만 2,782명으로 전년 대비 61명 줄어 소폭 축소됐다. 6~7년 전 정부가 줄이려 했던 전형이 여전히 큰 규모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 한눈에 보기 — 2019년 사교육 유발을 이유로 축소됐던 논술전형이, 2023학년도 이후 다시 늘어나는 흐름으로 돌아섰다.
💡 논술이 다시 늘어나는 구조적 이유
논술 확대의 직접적인 원인은 내신 제도 개편이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 고교 내신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는데, 1등급 인원 비율이 상위 4%에서 10%로 크게 늘어난다. 대학 입장에서는 '올 1등급'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교과 성적만으로는 상위권을 가려내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긴다. 여기에 더해 논술전형은 대학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하기 때문에, 내신 등급이 촘촘하지 않아도 대학이 원하는 방식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실제로 대학들의 평가 방식 변화를 보면 이 흐름이 뚜렷하다. 가톨릭대·서경대·한양대는 2027학년도부터 학생부를 아예 반영하지 않는 '논술 100%' 전형으로 바꿨고, 단국대(죽전)·부산대·세종대·숭실대·인하대도 학생부 반영 비율을 줄이고 논술의 영향력을 키웠다. 또한 논술전형 대부분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함께 걸려 있어(2027학년도 기준 44개교 중 27개교가 모집단위 전체 또는 일부에 적용), 대학 입장에서는 논술 실력과 수능 성취도를 동시에 검증할 수 있다는 실무적 이점도 있다. 결국 "내신 등급만으로는 못 가른다 → 대학별 고사로 다시 가른다"는 구조가 논술 확대의 핵심 동학이다. 이는 2019년 논술을 줄였던 논리(사교육 유발)와, 2028년 논술을 다시 늘리는 논리(변별력 확보) 사이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지점이기도 하다.
📊 숫자로 보는 논술전형의 부활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항목 | 2027학년도 |
|---|---|
| 전국 논술 실시 대학·모집인원 | 44개교 1만 2,782명(전년 대비 61명 감소) |
|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대학 | 44개교 중 27개교(전체·일부 모집단위) |
| 학생부 미반영 '논술 100%' 신규 전환 | 가톨릭대·서경대·한양대 |
| 메디컬 계열 논술 신설 | 가천대(한의예·약학), 삼육대(약학) |
| 메디컬 계열 논술 폐지 | 연세대(치의예), 연세대 미래캠퍼스(의예) |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에서는 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가 탈락하므로, 최저를 충족한 지원자만 놓고 보면 실질 경쟁률은 표면 경쟁률보다 낮아진다. 즉 최저가 있는 논술전형에서는 논술 실력 이전에 수능 최저 충족 여부가 중요한 관문이라는 뜻이다. 대학별 전형 구조 자체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연세대는 자연·통합계열 논술에 과학을 다시 반영하기로 했고,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미래인재'·'창의인재' 두 전형을 '논술우수자' 단일 전형으로 통합하면서 모집단위를 줄였다. 대신 기존 '논술 100%'에서 '논술 90%+교과 10%'로 바꿔 교과 성적을 일부 다시 반영한다. 반대로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중앙대 다빈치캠퍼스는 올해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아예 폐지했고, 고려대 세종캠퍼스·부산대는 수학·탐구 과목 지정 조건을 완화했다.
🔍 두 가지 사례로 보는 논술 확대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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