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vs 대치동 학원비, 교육청 신고 교습비로 직접 비교해 보니
2026. 11. 2. · 읽는 시간 약 8분 · 조회 6
"교습비 4회당 34만원, 자습실 이용료 월 72만원." 2026년 3월 중앙일보가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사례로 보도한 청구 구조다. 같은 보도는 수학 강의·자습실·주 1회 컨설팅을 묶어 월 137만원에 파는 대치동 학원도 소개했다. 교육청에 신고하는 과목별 교습비만 보면 보이지 않는 돈이 따로 붙는다는 얘기다.
목동과 대치동을 놓고 "어디가 더 비싼가"는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질문이지만, 대부분의 답은 특정 업체 집계나 소문에 기대고 있다. 이 글은 공개된 1차 자료, 즉 서울시교육청이 NEIS 교육정보개방포털로 공개하는 학원·교습소 등록정보의 신고 교습비를 직접 집계해 두 지역을 비교한다. 그리고 그 숫자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보여주지 못하는지, 학부모가 등록 전에 확인할 것까지 함께 정리한다.
🕰️ 배경 — 교습비는 '신고하고 게시하는' 가격이다
학원과 교습소는 교습비를 마음대로 받을 수 없다. 학원법에 따라 과정별 교습비를 교육청에 등록하고, 학습자가 보기 쉬운 곳에 게시하며, 영수증을 발급해야 한다. 등록한 금액을 넘겨 받거나 거짓으로 표시하면 과태료와 벌점, 심하면 교습정지 대상이다(법제처 생활법령).
서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2016년 7월 교육규칙을 고쳐 '교습비 외부표시제'를 의무화했다. 학원 안에 들어가지 않고도 밖에서 교습비를 확인할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제도 시행 직후인 2017년 1월 12일부터 3월 8일까지 서울시교육청은 대치동·목동 학원가 2,322곳을 점검해 274곳(11.8%)의 외부표시 위반을 적발했다(이데일리, 2017.3.15).
문제는 신고 대상이 '교습비'와 법령이 정한 기타경비라는 점이다. 중앙일보 보도(2026.3)는 자습실 이용료 같은 추가 비용은 교육청 신고 의무가 없어 통계에도, 게시판에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신고 교습비 비교는 출발점일 뿐, 실제 청구액 비교가 아니다.
📊 데이터로 보는 목동·대치동 신고 교습비
아래 표는 NEIS 학원·교습소 등록정보(서울시교육청, 적재 2026년 9월 13일)를 법정동 단위로 집계한 것이다. 분야는 '입시·검정 및 보습'만 골랐다.
| 항목 | 대치동 | 목동 | 신정동 |
|---|---|---|---|
| 학원·교습소 전체(개원) | 1,621곳 | 1,020곳 | 856곳 |
| 그중 학원 | 1,270곳 | 527곳 | 458곳 |
| 보습 분야 교습소 | 286곳 | 364곳 | 238곳 |
| 과정별 금액이 적힌 보습 교습소 | 135곳 | 251곳 | 151곳 |
| 교습소별 대표 교습비(중위값) | 44만원 | 32만원 | 26만 5천원 |
| '수학' 과정 금액 중위값 | 53만 1천원(357개) | 40만원(703개) | 29만원(409개) |
| '수학' 중간 50% 범위 | 36만~75만원 | 28만~50만원 | 22만~38만원 |
| '영어' 과정 금액 중위값 | 40만원(153개) | 31만 5천원(284개) | 28만 5천원(299개) |
(집계 방법: 교습소가 등록한 '과정명:금액' 항목에서 1만~500만원 범위를 추출. 교습소별 대표값은 그 교습소 항목들의 중위값. 과정명에 '수학'·'영어'가 들어간 항목만 과목별로 셈. 학원·교습소 전체 수는 저장소 공용 집계.)
💡 핵심 정리 — 교육청에 신고된 보습 교습소 교습비만 보면, 대치동 수학 과정 중위값(53만 1천원)은 목동(40만원)보다 약 1.3배 높다. "2배 이상"이라는 흔한 말은 이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목동 학원가의 상당 부분은 신시가지 8~14단지가 있는 법정동 신정동에 걸쳐 있다. 신정동을 함께 넣은 이유다. 신정동 교습소의 수학 중위값(29만원)은 목동보다도 낮다.
🎯 원인 분석 — 숫자 차이를 읽는 법
첫째, 비교 대상이 '교습소'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NEIS 공개 자료에서 학원은 과정별 교습비 칸이 비어 있어(대치동·목동 학원 모두 금액 칸이 비어 있음) 집계할 수 없었다. 교습소는 학원보다 규모가 작은 교습 시설이라, 대형 입시학원의 단과·종합반 가격과는 성격이 다르다.
둘째, 금액의 단위 기간과 교습 시간이 자료에 없다. 같은 40만원이라도 한 달 기준인지, 몇 회·몇 시간 기준인지는 등록 원부나 학원 게시물을 봐야 안다. 일부 교습소는 특강·첨삭·단기 과정 금액을 함께 등록해 중위값에 섞여 들어간다. 그래서 위 수치는 "대체로 어느 수준에서 신고하는가"를 보는 참고값이다.
셋째, 지역 구성의 차이다. 대치동은 학원이 1,270곳으로 목동(527곳)의 약 2.4배지만, 교습소는 목동이 더 많다. 목동은 학원·교습소 가운데 교습소 비중이 약 48%로 대치동(약 22%)보다 훨씬 높다. 목동 학원가를 체감할 때 동네 교습소의 비중이 크다는 뜻이고, 교습소 가격대가 지역 전체 가격 인식에 더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넷째, 수요 규모다. 교육부·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2026.3.12 발표)에서 서울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 3천원으로 전국 최고였고, 읍면 지역(32만 5천원)의 약 2배였다. 다만 이 조사는 동(洞) 단위를 공개하지 않아 목동·대치동 가계 지출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 사례 — 게시 가격과 실제 청구서 사이
중앙일보(2026.3) 보도에 나온 대치동 A 입시학원은 과목별 교습비가 4회당 34만원이었지만 자습실 이용료가 월 72만원이었다. B 입시학원은 수학 정규 강의·자습실·컨설팅 패키지를 월 137만원에 판매했다. 한 고3 학부모는 과목 4개와 자습실 비용으로 월 250만원가량, 교재비로 매월 30만~40만원을 더 낸다고 말했다(같은 보도, 익명 인터뷰). 목동 학원의 같은 구조 여부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다.
교육당국의 점검 결과도 이런 문제를 보여준다. 서울시교육청은 2026학년도 신학기 특별점검(2026년 2~4월, 11개 교육지원청 36명 투입)에서 730곳을 점검해 167곳에서 228건을 적발했다. 유형은 교습비 변경 미등록 52건, 교습비 등 표시·게시 위반 42건, 교습비 이외 비용 징수 19건, 교습비 초과징수 10건 등이었고, 교습정지 3건, 벌점·시정명령 172건, 행정지도 19건, 과태료 31건(3,300만원)이 내려졌다(한국사회적경제신문·뉴시스, 2026.4.21). 교습정지 3곳은 강남 2곳·서초 1곳으로 보도됐고,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관할 적발 수는 공개 보도에 없다.
🧭 기관 시각 — 정부가 '꼼수 학원비'를 겨냥한 이유
정부는 2026년 4월 9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에서 자습실 이용료 같은 '꼼수 학원비'로 사실상 교습비를 더 받는 사례를 겨냥한 대책을 내놨다. 과태료 상한을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리고 매출액의 최대 50%까지 과징금을 매기는 방안, 경찰 수사 요청과 국세청 점검,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시광고법 검토, 사교육 밀집지역 합동점검이 포함됐다(서울신문, 2026.4.8). 과태료·과징금 상향은 법 개정이 필요한 계획 단계다.
바로 시행된 것도 있다. 학원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2026년 7월부터 신고포상금이 올랐다. 교습비 초과징수와 교습시간 위반 신고는 1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 무등록·미신고 교습은 2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이다(뉴스핌, 2026.7.15). 신고 창구는 교육부 누리집으로 통합됐다.
이 흐름에서 읽을 수 있는 정부 시각은 분명하다. 게시 교습비는 낮게 두고 다른 이름으로 돈을 받는 구조를 '가격 정보의 왜곡'으로 본다는 것이다. 신고 교습비만 비교하는 방식의 한계도 같은 지점에서 생긴다.
⚠️ 반론과 한계 — 이 비교가 말할 수 없는 것
첫째, 대형 학원 가격이 빠져 있다. 학원은 NEIS 공개 자료에 과정별 금액이 비어 있어, 위 수치는 보습 교습소만의 비교다. "대치동 대형 학원이 목동 대형 학원보다 얼마 비싸다"는 결론은 이 자료로 낼 수 없다.
둘째, 신고 금액은 상한이지 실제 청구액이 아니다. 학원·교습소는 등록한 교습비를 넘겨 받을 수 없지만, 할인하거나 다른 과정으로 묶어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자습실비·교재비·모의고사비처럼 교습비 밖에서 붙는 돈은 반영되지 않는다.
셋째, 표본 차이다. 대치동은 금액이 적힌 보습 교습소가 135곳으로 목동(251곳)보다 적고, 수학 항목도 357개로 목동(703개)의 절반 수준이다. 지역별 중위값은 표본 구성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넷째, 사설 플랫폼이 내놓는 지역별 학원비 집계나 출처가 불분명한 "대치동 월 ○○만원" 같은 수치는 조사 방법과 원자료를 확인할 수 없어 이 글에서 쓰지 않았다. 그런 수치를 볼 때는 학원만 셌는지 교습소를 포함했는지, 월 기준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실전 가이드 — 등록 전 학원비 확인 체크리스트
- 교육청 등록 교습비 확인 — 학원 외부 게시판과 등록증에 적힌 과정별 교습비를 사진으로 남긴다. 상담에서 들은 금액이 이보다 높으면 초과징수 여부를 묻는다.
- 단위 기간·시간 확인 — "월 ○원"이 몇 회·몇 시간 기준인지, 교습기간이 1개월인지 분기인지 서면으로 받는다. 환불 계산이 이 기준으로 이뤄진다.
- 교습비 밖의 돈 목록 받기 — 교재비, 모의고사 응시료, 자습실 이용료, 특강비, 차량비를 항목별로 요청한다. 패키지 상품이면 교습비와 나머지 비용을 나눠 달라고 한다.
- 환불 기준 이해 — 교습기간 1개월 이내 과정은 시작 전 전액, 1/3 경과 전 2/3, 1/2 경과 전 1/2을 돌려받고, 1/2이 지나면 반환이 없다. 반환은 사유 발생일부터 5일 이내다(학원법 시행령 별표4).
- 영수증 — 학원 교육업은 현금영수증 의무발행업종으로, 건당 10만원 이상 현금 결제는 요청하지 않아도 발급 대상이다(국세청).
- 이상 청구 신고 — 초과징수가 의심되면 관할 교육지원청(양천구는 강서양천교육지원청)에 문의하고, 교육부 누리집 신고 창구를 이용할 수 있다.
❓ 자주 묻는 질문
Q1. 대치동이 목동보다 학원비가 2배 비싼가요? 신고 교습비로 보면 그렇지 않다. 2026년 9월 NEIS 기준 보습 교습소의 수학 과정 중위값은 대치동 53만 1천원, 목동 40만원으로 약 1.3배 차이다. 다만 대형 학원 가격과 자습실비 같은 추가 비용은 이 비교에 들어 있지 않다.
Q2. 학원 게시판 교습비가 최종 비용인가요? 아니다. 게시 교습비는 교육청에 등록한 교습비이고, 교재비·모의고사비·자습실 이용료 등은 따로 붙을 수 있다. 2026년 신학기 서울 특별점검에서도 교습비 이외 비용 징수 19건이 적발됐다.
Q3. 특정 학원의 등록 교습비는 어디서 보나요? 학원 외부 게시물과 등록증이 기본이다. NEIS 교육정보개방포털의 학원·교습소 정보에서도 등록 사항을 조회할 수 있지만, 학원은 과정별 금액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 학원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
Q4. 교습비를 초과해 받았다면 어떻게 하나요? 영수증과 게시 교습비 사진을 모아 관할 교육지원청에 문의한다. 2026년 7월부터 교습비 초과징수 신고포상금은 최대 100만원이다.
💡 정리하며 — 다음 행동
공개 1차 자료로 확인한 결론은 세 가지다. 신고 교습비 기준으로 대치동 교습소는 목동보다 대체로 높지만 차이는 약 1.3배 수준이다. 대형 학원 가격은 공개 자료로 비교할 수 없다. 그리고 두 지역 모두 실제 부담을 키우는 것은 게시 교습비 밖의 비용이다. 학부모가 할 일은 지역 평균보다 등록하려는 곳의 청구 항목을 서면으로 받아 비교하는 것이다. 교습비 기준 시점도 기억해 둘 만하다. 교습소가 교습비를 바꾸면 교육청에 변경 등록해야 하고, 2026년 신학기 점검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유형이 바로 이 변경 미등록(52건)이었다. 목동 학원을 재원생 응답 기반 지표로 비교하고 싶다면 학원 찾기와 학원 비교를 활용할 수 있다.
📎 출처
- 서울시교육청 학원·교습소 등록정보(NEIS 교육정보개방포털 학원교습소정보, 2026.9.13 적재분 집계)
- 중앙일보, "교습비 34만원, 자습실비 72만원"…통계 피해가는 대치동 '꼼수'(2026.3.18, 다음 뉴스 게재본)
- 이데일리, 대치동·목동 학원 274곳 '학원비 외부표시제' 위반(2017.3.15)
- 한국사회적경제신문, 서울시교육청 2026학년도 학원 교습비등 특별점검 결과(2026.4.21)
- 서울신문, '꼼수 학원비' 적발 시 매출액 최대 50% 과징금…신고 포상금 10배(2026.4.8)
- 뉴스핌, 학원 신고포상금 상향(2026.7.15)
- 뉴시스, 서울시교육청 신학기 교습비 특별점검 결과(2026.4.21)
- 정책브리핑,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2026.3.12)
- 법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 교습비 반환
- 국세청, 현금영수증 의무발행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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