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많이 쓸수록 성적이 오를까, 연구가 말해주는 진실
2026. 10. 27. · 읽는 시간 약 8분 · 조회 6
사교육비를 더 쓰면 성적이 오를까. 학부모라면 한 번쯤 던져 본 질문인데, 숫자로 답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2026년 3월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에서 전국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000억원이었다. 전년(29조 2,000억원)보다 5.7% 줄었지만,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1인당 월평균 지출은 60만 4,000원으로 오히려 2.0% 늘었다. 참여하는 가정은 줄었는데 참여하는 가정이 쓰는 돈은 늘어난 셈이다. 이만큼의 돈이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얼마나 탄탄할까. 이 글은 공식 통계와 공개된 연구 원문만으로 그 질문을 따라가 본다. 미리 말하면 답은 "효과가 없다"도 "쓴 만큼 오른다"도 아니고, "생각보다 작고, 무엇을 비교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에 가깝다.
🔍 왜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려운가: 상관과 인과
"학원을 많이 다닌 아이가 성적이 좋다"는 관찰은 흔하다. 문제는 이 관찰이 "학원이 성적을 올렸다"는 뜻인지, "원래 성적이 좋고 의욕이 높은 아이가 학원에 더 많이 다닌다"는 뜻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선택편향(selection bias)이라고 부른다. 사교육을 받을지, 얼마나 받을지는 무작위로 정해지지 않는다. 부모의 소득과 관심, 아이의 원래 실력과 학습 동기, 사는 지역이 모두 지출 규모와 성적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단순히 사교육비가 많은 집단과 적은 집단의 평균 점수를 비교하면 사교육의 효과가 부풀려진다.
같은 학생을 여러 해 추적한 패널 데이터를 쓰거나, 도구변수·성향점수매칭 같은 통계 기법으로 비교 대상을 맞추면 이 편향을 일부 걷어낼 수 있다. 아래에서 소개할 연구들은 대체로 이런 방법을 썼고, 그래서 결과가 "단순 비교"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나온다. 학부모 입장에서 핵심은 하나다. 옆집 아이의 성적 향상 이야기나 학원 홍보물의 합격 실적은 선택편향을 전혀 걸러내지 않은 숫자라는 것이다. 원래 잘하던 학생이 모인 곳의 실적은 그 학원의 효과와 학생의 원래 실력이 섞여 있다.
📊 2025년 조사로 본 지출 규모와 격차
효과를 따지기 전에 지출이 어떻게 분포하는지부터 보자. 2025년 조사에서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75.7%로 전년보다 4.3%p 떨어졌고, 주당 참여시간은 7.1시간이었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참여율은 낮아지지만(초 84.4%, 중 73.0%, 고 63.0%) 참여하는 학생의 지출은 커진다. 고등학생 참여자는 1인당 월 79만 3,000원을 썼다.
| 구분 (2025년 조사) |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 참여율 |
|---|---|---|
| 전국 평균 | 45만 8,000원 | 75.7% |
| 서울 | 66만 3,000원 | 82.6% |
| 읍면지역 | 32만 5,000원 | - |
| 가구소득 월 800만원 이상 | 66만 2,000원 | 84.9% |
| 가구소득 월 300만원 미만 | 19만 2,000원 | 52.8% |
소득 최상위 구간과 최하위 구간의 1인당 지출 차이는 약 3.4배다. 참여율 자체도 32%p 넘게 벌어진다. 서울은 전국에서 지출과 참여율이 모두 가장 높다. 과목별로는 영어(13만 1,000원)와 수학(12만 8,000원)이 국어(3만 9,000원)의 세 배를 넘는다.
📊 3.4배 — 2025년 조사에서 가구소득 월 800만원 이상(66만 2,000원)과 300만원 미만(19만 2,000원)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차이. 지출 격차는 효과를 따지기 전에 이미 '누가 사교육을 받는가'를 가르고 있다.
이 표가 말해주는 것은 사교육비와 성적의 상관관계를 볼 때 소득·지역이라는 제3의 변수가 강하게 끼어든다는 사실이다. 고소득 가정은 사교육비도 많이 쓰지만 도서·학습 환경·부모의 학습 관리 등 다른 자원도 많다. 이것이 연구자들이 선택편향 통제를 강조하는 이유다.
🎯 선택편향을 걷어내면: KDI 연구가 보여준 효과 축소
국내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대표 연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연구위원의 연구보고서 「학업성취도, 진학 및 노동시장 성과에 대한 사교육의 효과 분석」(2010)과, 이를 정책 제언으로 정리한 KDI 정책포럼 제231호 「왜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가?」(2011년 3월)다. 보고서는 사교육 투자가 시험 점수를 올리는 긍정적 효과가 투자액이 커질수록,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들며 효과가 단기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의 사교육 투자가 하위권 보충학습보다 상위권 입시 준비에 집중돼 있어, 원래 잘할 학생의 성과가 사교육 효과로 과대평가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정책포럼에 정리된 핵심 수치는 선택편향을 고려했을 때 사교육비 지출의 효과가 얼마나 줄어드는지다.
| 과목 | 선택편향 고려 후 사교육 효과 |
|---|---|
| 수학 |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 |
| 영어 | 약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 |
| 국어 | 약 2분의 1 수준으로 축소 |
수학에서 효과가 10분의 1로 줄었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사교육비와 수학 성적의 관계" 대부분이 사교육 자체보다 학생의 원래 특성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다만 효과가 0이 된 것은 아니다. 연구가 말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가 아니라 "단순 비교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작다"이다.
⚠️ 주의 — 이 연구는 2000년대 자료를 쓴 2010~2011년 결과다. 수능 체제·사교육 시장·온라인 강의 환경이 크게 바뀌었으므로 수치를 오늘에 그대로 옮기기보다 '선택편향을 걷어내면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는 방향으로 읽는 것이 정확하다.
📚 사교육 1시간과 자기주도학습 1시간, 그리고 장기 효과
같은 KDI 정책포럼은 사교육과 자기주도학습을 나란히 비교했다. 수학의 경우 주당 1시간 더 사교육을 받을 때 수능 백분위가 약 1.5 올라간 반면,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1시간 늘리면 1.8~4.6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 성과에서도 차이가 났다. 자율학습 습관은 대학 학점, 최종 학력, 취업 후 시간당 임금(약 3.6~3.9% 높음)과 연결됐지만, 사교육의 효과는 수능 점수를 통제하면 사라졌다. 사교육이 입시라는 한 시점의 점수에는 기여해도 그 이후까지 이어지는 역량을 만들지는 못한다는 해석이다.
후속 연구도 비슷한 방향을 가리킨다.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를 이용해 도구변수와 성향점수매칭으로 편향을 통제한 2016년 KCI 등재 논문 「사교육의 장기효과는 존재하는가?」는 일반계 고3 학생을 분석해 "사교육의 단기적인 효과는 존재하나 장기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반면 자율학습 시간은 단기·장기 모두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다. 선행학습에 대해서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2015년 보고서 「학교 외부의 선행학습 유발 요인 해소 방안 연구」가 검토한 관련 논문 11편 중 9편이 효과가 없거나 미미하다고 결론 내렸고 2편은 효과가 있다고 봤다(조선일보 2017년 3월 보도).
💡 핵심 정리 — 연구들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것은 "사교육은 무용하다"가 아니라 "사교육의 효과는 단기적이고 작으며,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대체하면 손해일 수 있다"이다.
👶 조기 사교육: 육아정책연구소가 본 영유아기
지출을 앞당기는 조기 사교육은 어떨까. 2025년 8월 29일 열린 제16회 한국아동패널·제3회 한국 영유아 교육·보육 패널 공동학술대회에서 육아정책연구소는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과 발달에 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뉴시스 보도). 한국아동패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은 단기적으로 언어능력·문제해결능력·집행기능 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중장기적으로 초기 학업수행능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다. 학습 사교육 경험이 많을수록 자존감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쳤고, 사회정서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효과가 없거나 일부 부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정부 정책도 이 방향으로 움직였다. 영유아 대상 학원의 레벨테스트(모집시험)를 금지하는 개정 학원법이 2026년 3월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2026년 10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 교육부는 2026년 4월 1일 '영유아 사교육 대응 방안'에서 만 3세 미만 인지교습 금지, 3세 이상 취학 전 아동의 교습을 하루 3시간·주 15시간으로 제한하는 안을 내놓았다. 이 방안은 추가 법 개정이 필요한 계획 단계이며, 2026년 9월 현재 해당 법 개정의 국회 통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학부모는 "금지됐다"와 "추진 중이다"를 구분해 읽어야 한다.
⚖️ 반론과 한계: 연구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연구 결과를 "학원은 필요 없다"로 읽으면 또 다른 오해가 된다. 첫째, 연구 수치는 평균이다. 평균 효과가 작다는 것이 모든 학생에게 효과가 작다는 뜻은 아니다. 특정 단원에서 막혀 스스로 진도를 못 나가는 학생, 집에서 학습 관리가 어려운 학생에게 수업의 구조 자체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대표 연구인 KDI 분석은 2000년대 자료다. 이후 킬러문항 배제(2024학년도 수능부터), 내신 5등급제·통합형 수능(2025년 고1, 즉 2026년 현재 고2부터) 등 입시 환경이 바뀌어 사교육의 쓰임새도 달라졌다. 셋째, 연구는 대체로 "사교육비 총액"이나 "사교육 시간"을 변수로 쓴다. 어떤 수업을,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아이에게 맞게 받았는지는 측정하지 못한다.
반대로 통계청 조사가 보여주는 참여율 75.7%라는 숫자는 개별 가정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연구가 효과를 작게 보더라도, 주변 대부분이 사교육을 받는 환경에서 혼자 빠지는 선택은 부담스럽다. 그래서 현실적인 질문은 "보낼까 말까"보다 "무엇을 위해, 얼마나, 언제까지 보낼까"가 된다. 연구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이 질문에 기준을 세우는 일이다. 효과가 단기적이라면 목표와 기간을 정하고,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빼앗는다면 총량을 조절해야 한다.
🗺️ 실전 가이드: 지출을 늘리기 전에 확인할 것
- 목표를 숫자로 적는다. "수학 성적 올리기"가 아니라 "2학기 기말까지 미적분Ⅰ 단원평가 오답률 절반으로" 같은 목표와 점검 시점을 정한다. 효과가 단기적이라는 연구 결과에 맞춘 방식이다.
- 주간 시간표에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먼저 확보한다. KDI 분석에서 자기주도학습 1시간의 효과가 사교육 1시간보다 컸다. 학원 시간이 복습 시간을 잠식하고 있다면 과목 수를 줄이는 것부터 검토한다.
- 학원 실적 대신 수업 방식과 관리 체계를 본다. 합격 실적은 선택편향이 섞인 숫자다. 반 인원, 과제 방식, 평가 주기 같은 구조를 비교하는 편이 우리 아이와의 궁합을 가늠하는 데 낫다. 학원 비교하기에서 재원생 설문 기반 지표로 비교할 수 있다.
- 등록 전 교습비 게시와 영수증을 확인한다. 학원은 교습비를 게시하고 영수증을 발급할 의무가 있다. 교습기간 1개월 이내 과정은 시작 전 전액, 3분의 1 경과 전 3분의 2, 2분의 1 경과 전 2분의 1을 반환받을 수 있고 절반이 지나면 반환되지 않는다(학원법 시행령 별표4). 맞지 않는다면 일찍 판단해야 손실이 작다.
- 영유아기라면 인지교습 시간보다 발달을 본다. 육아정책연구소 연구는 영유아 학습 사교육의 발달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2026년 10월 1일부터 영유아 대상 학원의 레벨테스트도 금지된다.
📌 한눈에 보기 — ① 목표·기간을 숫자로 → ② 자기주도학습 시간 먼저 → ③ 실적보다 수업 구조 비교 → ④ 교습비·환불 규정 확인 → ⑤ 영유아기는 발달 우선.
❓ 자주 묻는 질문
Q1. 사교육비를 많이 쓸수록 성적이 오르나요? 단순 비교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선택편향을 고려한 KDI 분석에서는 사교육비의 효과가 수학 약 10분의 1, 영어 약 5분의 1, 국어 약 2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효과가 0은 아니지만 지출을 늘린 만큼 오른다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Q2. 사교육과 혼자 공부하는 것 중 무엇이 더 효과적인가요? KDI 정책포럼(2011)은 수학에서 자기주도학습 1시간이 수능 백분위를 1.8~4.6 올린 반면 사교육 1시간은 약 1.5였다고 분석했습니다. 2016년 패널 연구도 자율학습 시간은 단기·장기 모두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Q3. 조기 사교육은 효과가 있나요? 육아정책연구소가 2025년 8월 소개한 연구에서는 영유아기 사교육이 언어·문제해결·집행기능 발달에 단기 영향을 주지 않았고, 학습 사교육 경험이 많을수록 자존감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습니다.
Q4. 소득에 따른 격차는 어느 정도인가요? 2025년 조사에서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 2,000원, 300만원 미만은 19만 2,000원으로 약 3.4배 차이였습니다. 참여율도 84.9%와 52.8%로 벌어집니다.
💡 결론: 지출 규모가 아니라 근거로 판단하기
사교육비와 성적의 관계는 "쓰면 오른다"는 공식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공개된 연구는 사교육의 효과가 존재하되 작고 단기적이며, 선택편향을 걷어내면 더 작아진다고 말한다. 반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의 효과는 연구마다 일관되게 크게 나타난다. 2025년 조사에서 참여 학생 1인당 지출이 늘어난 지금, 필요한 것은 지출을 늘리는 결정보다 목표·기간·시간 배분을 먼저 정하는 결정이다. 학원을 고를 때는 실적 광고보다 수업 구조를 비교하고, 학년별로 무엇을 준비할지는 근거를 두고 계획하자.
💡 핵심 정리 — 사교육 효과는 선택편향을 고려하면 크게 줄고(KDI), 자기주도학습 시간의 효과가 더 크며, 영유아 사교육의 발달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육아정책연구소). 지출보다 목표와 시간 배분이 먼저다.
재원생 설문 기반 지표로 학원을 비교하려면 학원 비교하기를, 우리 아이 성향에 맞는 학원을 찾으려면 맞춤 매칭을, 학년별 준비 방향은 학습 로드맵을 참고할 수 있다.
📎 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2026.3)
- 국가데이터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 보도자료(2026.3)
- KDI, 왜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가? (KDI 정책포럼 제231호, 김희삼, 2011.3)
- KDI, 학업성취도, 진학 및 노동시장 성과에 대한 사교육의 효과 분석(연구보고서 2010-05)
- KCI, 사교육의 장기효과는 존재하는가?: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를 이용한 분석(2016)
- 뉴시스, "사교육 경험 많을수록 자존감에 부정적 영향…학업능력 영향 미미"(2025.8.29)
- 조선일보(다음뉴스), 한국교육개발원 선행학습 효과 논문 검토 보도(2017.3)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영유아 사교육 대응 방안(2026.4)
- 법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 교습비 반환 기준
이 글을 읽으셨다면
다니시는 학원이 있으신가요?
재원생 리뷰가 이 학원의 첫 지표가 됩니다. 부담 갖지 않으셔도 돼요.